phaser 3

[비 오는 밤 스터디 카페] 3화. 톱다운을 아이소메트릭으로 갈아엎기

지도는 만들었는데, 공간이 아니었다2화에서 핵심 루프가 다 돌았습니다. 그런데 완성된 화면을 한참 보고 있으니 자꾸 걸리는 게 있었어요.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톱다운 화면은 정확히 말하면 지도였습니다. 카페가 아니라요.기획서에 적어둔 단어는 처음부터 쿼터뷰였습니다.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그 시점. 캐릭터에 높이가 생기고, 책상과 벽에 입체가 붙고, 안쪽과 바깥쪽이 나뉘는 공간감. 그래서 화면을 통째로 아이소메트릭으로 갈아엎기로 했습니다.갈아엎되, 게임을 다시 짜지는 않는다여기서 제일 중요한 결정을 하나 하고 갑니다. 렌더링을 바꾼다고 게임 로직까지 다시 짜면 안 됩니다. 그러면 서버, 이동, 충돌, 좌석 판정을 전부 손대야 하고, 잘 돌던 멀티플레이가 통째로 흔들려요.그래서 시뮬레이션 공간과 렌더 공..

[비 오는 밤 스터디 카페] 2화. 핵심 루프와 첫 멀티플레이

먼저 증명해야 하는 것멀티플레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증명해야 하는 건 그래픽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정말 같은 세계를 보고 있는가, 이거예요. 캐릭터가 아무리 예뻐도 옆 사람과 상태가 어긋나면 그 순간 게임은 무너지거든요.그래서 이번 편의 목표는 딱 두 가지로 잡았습니다. 최소한의 게임 루프를 세우는 것, 그리고 그게 여러 명 사이에서 동기화되는지 확인하는 것. 아트는 나중 문제였어요.에셋 없이 시작한 이유지금 검증하려는 건 손맛과 구조지 그림이 아닙니다. 그래서 캐릭터도, 타일도, 빗줄기도 전부 런타임에 도형으로 그렸어요. 둥근 사각형 몸통에 원형 머리, 바닥엔 그림자 타원, 비는 얇은 선 하나. 이미지 파일이 없으니 관리할 에셋 파이프라인도 없고, 그만큼 반복이 빨랐습니다.// 이미지를 불러오는 대신..

'비 오는 밤 스터디 카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화: 기획과 기술 선택)

새벽 두 시, 옆에 아무도 없을 때카페는 문 닫았고, 집중은 안 되고, 옆에 아무도 없습니다.공부든 작업이든 혼자 오래 붙잡고 있어 본 사람은 알 거예요. 힘든 건 공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혼자 하고 있다는 감각이라는 걸. 카페에 굳이 나가는 이유도 비슷하잖아요. 커피가 더 맛있어서가 아니라, 다들 각자 뭔가 하고 있는 그 공기 속에 있고 싶어서.그 감각을 화면 안에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 이야기를, 오늘부터 연재로 풀어보려고 해요.만들려는 것기획서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비 내리는 도심 야경, 픽셀 아트 감성의 가상 스터디 카페. 사람들이 같이 접속해서 자리에 앉아 공부하고, 공부한 시간이 재화가 되어 내 공간이 자라난다.여기엔 사실 욕구가 두 개 숨어 있어요.하나는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