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건 손님이 아니었다진상 손님을 다 막고 나니 마음이 놓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카페에서 가장 끔찍한 사고는 나쁜 손님이 아니었어요. 아무 잘못 없이 두 시간을 성실하게 앉아 공부하던 손님이, 어느 순간 자기 기록이 통째로 사라진 걸 발견하는 것. 그게 진짜 재앙이었습니다.서버는 언젠가 반드시 죽어요. 새 기능을 올리다가, 메모리가 부족해서, 클라우드가 서버를 옮기면서. 문제는 죽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죽는 순간에 무엇을 잃느냐였습니다. 카페로 치면 갑자기 정전이 됐을 때, 손님들이 오늘 쌓아온 게 촛불 꺼지듯 사라지느냐 마느냐의 문제였어요.이번 편의 목표는 딱 하나였습니다. 언제 불이 꺼져도 손님의 하루가 남아 있게 만들 것. 그리고 저는 이걸 말로만 다짐하지 않고, 실..